『삶과문화』Vol.84 '문화'와 '예술'의 혼돈, 그 실체와 의미
- No
- 10
- 작성자
- 경영기획팀
- 작성일
- 2023-12-29 16:42:14
- 조회수
- 82
본 내용은 재단 기관지 삶과 문화 겨울호에 게재됐습니다.
삶과 문화 겨울호(제84호)는 재단 홈페이지, 제주문화포털 제주인놀다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방문 시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 이제 게임도 문화인 시대 문화와 예술의 탈( 脫 )경계화 경향 강해져 ]
양혜원 ’문화예술’이라는 용어는 1972년 <문화예 술진흥법>이 제정될 때 만들어진 정책 조어라고 볼 수 있다.
예술을 중심으로 하되 좀 더 확장적인 개념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정책적인 조어로 문화예술이 등장한 것이다.
<문화예술진흥법>은 문 학·공연·음악 등등의 장르를 쭉 열거하고 이것만이 문화예술이라고 정의하는 열거주의 방식을 취했다.
그 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여기에 장르나 분야들 이 하나씩 보태지는 형태가 됐다.
2022년 9월 개정에서는 문화예술의 기존 정의 규정에 열거되어 있던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 건축 ·어문 ·출판 ·만화에 덧붙여
‘게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열거 규정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이것들을 포함해 서 다른 것까지도 포괄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지적, 정신적, 심리 적 감상과 의미의 소통을 목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 또는 타인의 인상, 견문,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행한 창의적 표현 활동과 그 결과물을 말한다.” 라고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어야 할 핵심적인 본질과 속성을 이 정의 조항에 추가하는 형태로 개정을 한 것이다.
문화예술이 가진 핵심적인 속성을 정의 규정에 포함한 것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기존에 열거되었던 장르나 분야를 다시 체계화하는 노력 없이 그대로 활용하여
3개 분야를 추가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최근 문화예술판이 많이 변하고 있고,
기술은 너무나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다 1인 크리에이터들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이해 하고 있는‘예술’ 또는 ‘문화’의 유형들이 훨씬 다양해지고
장르 간의 통섭이나 융복합, 탈경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본다면 우리가 좁은 의미의 예술 또는 기초 예술, 순수 예술만을 너무 고집할 경우에는
오히려 이런 흐름들을 담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
즉 ‘문화예술’이라는 용어는 여전히 의미가 있고 기존의 예술을 좀 더 넓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기현 문화와 예술을 구별해야 하느냐 아니냐, 구 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약간 언어유희를 하자면, 예술에 대한 정의를 정의하는게 정의롭지 못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자유로운 예술적 삶을 규정하려고 드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들이 하던 행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문화’는 사실 원시시대부터 분명히 구분이 돼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굴생활의 원시문화에서는 사냥을 하는 권력자와 사냥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구분 지어진다.
비(非)사 냥의 사람들은 동굴에 그림을 그렸다. 나는 그림을 그린 사람을 예술인으로 본다.
그 그림을 활용하는 동굴 사람들은 문화인이 되는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론』 에보면
예술가가 왜 고민하는가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미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정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 와서 또 이를 따지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말했다시피 극장 문화(광장 문화)에서 이미 이 둘을 구분을 짓고 있는데,
진지하게 파고 들어서 주도적으로 대화에 참여했던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은 예술가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화」 편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를 봐도 그렇다.
예술 행위와 바 깥으로 나가려고 하는 이데아리즘.
대중성과 예술성 다시 말해서 지금 얘기하는 생활예술, 문화를 즐기는 사람과 예술가로서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다만 예술을 법률적으로 규정을 하는 것이 권 력이 만들어 낸 무의미에 함몰되는 것은 아니어야 한 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문화’와 ‘예술’, 개념의 혼돈이 아니라 일상 언어와 정책 용어의 쓰임 혼동 ]
김해보 정책의 범위 안에서의 예술을 이야기하는게 정의로울 것 같다.
말씀하셨다시피 예술은 광장에도 있고 철학가의 마음 속에도 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의 내면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예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한 사람이 자기 마음 속에 일어나는 정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예술이 된다.
그것을 예술적 행위의 1단계라 한다면 그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 감상자, 애호가가 되어 공유하는 경우가 2단계이다.
1단계와 2단계는 모두 예술의 개별성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부자유친의 친(親)에 해당하는, 맹목적 사랑의 관계와 취향의 문제인데,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근데 “내 친구가 하는 예술이 너무 멋있다. 돈 주고 사자.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퍼뜨리 자.” 하면서
제3자, 또는 시장과 공공영역으로 가지고 간다면 이때부터는 3단계의 예술적 행위로서 전혀 다른 차원이 돼버리는 것이다.
개별적 취향에서 보편성과 사회성을 획득해야 되는 단계가 되는 것이다. 즉 예술의 사회화 또는 문화화가 필요한 단계다.
예술계 내부에서도 제도화된 예술로서 존재하게 된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예술은 정책에 의해서 사회화되고 문화화되고
공공영역에서 유통되어야 할 예술에 한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 정책 용어에 반드시 정확한 목적을 담아야 혼돈 사라져 ]
조선희 정책이 그 목적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예술의 개념만이 아니라
예술가의 개념, 전문 예술 인과 생활 예술인의 개념까지 혼란스러워진다는 말씀이다.
목적이 분명해야 대상도 분명해질 것이다. 광의(廣義)라는 이름 아래 불분명하고
두루뭉술하게 개념을 쓰면서 명확한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그런 이중성에 대한 자각과 경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오늘 논의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해외 사례가 궁금하다. 문화와 예술을 분리해서 사고하는지?
[ 최근 국제사회, 문화와 예술 구분 어려워 법령에 문화의 개념 정의 담고 있지 않아 ]
양혜원 영국 예술위원회가 2010년에 수정 발표한 중장기 전략의 비전은 이었다.
Art and Culture라는 용어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명시적으로 함께, 그러나 구분 하여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근데 이번에 새로 발표한 2030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에는 ‘문화(Culture)’라는 개념에 대해
새로운 기술과 사회적 변화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문화적 활동이나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문화 활동의 형태나 범주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영국 예술위원회 가 지원하는 모든 예술 형식과 연결된 영역 활동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문화라는 용어를 쓰겠다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창작(create)하는 주체에 있어서도 예술가(artist)에 한정하지 않고 creative practitioner 즉
창조적 실무자 또는 창조적 활동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한다.
이 역시 그 경계가 이미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삶과 문화 겨울호(제84호)는 재단 홈페이지, 제주문화포털 제주인놀다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방문 시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 이제 게임도 문화인 시대 문화와 예술의 탈( 脫 )경계화 경향 강해져 ]
양혜원 ’문화예술’이라는 용어는 1972년 <문화예 술진흥법>이 제정될 때 만들어진 정책 조어라고 볼 수 있다.
예술을 중심으로 하되 좀 더 확장적인 개념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정책적인 조어로 문화예술이 등장한 것이다.
<문화예술진흥법>은 문 학·공연·음악 등등의 장르를 쭉 열거하고 이것만이 문화예술이라고 정의하는 열거주의 방식을 취했다.
그 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여기에 장르나 분야들 이 하나씩 보태지는 형태가 됐다.
2022년 9월 개정에서는 문화예술의 기존 정의 규정에 열거되어 있던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 건축 ·어문 ·출판 ·만화에 덧붙여
‘게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열거 규정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이것들을 포함해 서 다른 것까지도 포괄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지적, 정신적, 심리 적 감상과 의미의 소통을 목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 또는 타인의 인상, 견문,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행한 창의적 표현 활동과 그 결과물을 말한다.” 라고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어야 할 핵심적인 본질과 속성을 이 정의 조항에 추가하는 형태로 개정을 한 것이다.
문화예술이 가진 핵심적인 속성을 정의 규정에 포함한 것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기존에 열거되었던 장르나 분야를 다시 체계화하는 노력 없이 그대로 활용하여
3개 분야를 추가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최근 문화예술판이 많이 변하고 있고,
기술은 너무나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다 1인 크리에이터들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이해 하고 있는‘예술’ 또는 ‘문화’의 유형들이 훨씬 다양해지고
장르 간의 통섭이나 융복합, 탈경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본다면 우리가 좁은 의미의 예술 또는 기초 예술, 순수 예술만을 너무 고집할 경우에는
오히려 이런 흐름들을 담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
즉 ‘문화예술’이라는 용어는 여전히 의미가 있고 기존의 예술을 좀 더 넓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기현 문화와 예술을 구별해야 하느냐 아니냐, 구 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약간 언어유희를 하자면, 예술에 대한 정의를 정의하는게 정의롭지 못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자유로운 예술적 삶을 규정하려고 드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들이 하던 행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문화’는 사실 원시시대부터 분명히 구분이 돼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굴생활의 원시문화에서는 사냥을 하는 권력자와 사냥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구분 지어진다.
비(非)사 냥의 사람들은 동굴에 그림을 그렸다. 나는 그림을 그린 사람을 예술인으로 본다.
그 그림을 활용하는 동굴 사람들은 문화인이 되는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론』 에보면
예술가가 왜 고민하는가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미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정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 와서 또 이를 따지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말했다시피 극장 문화(광장 문화)에서 이미 이 둘을 구분을 짓고 있는데,
진지하게 파고 들어서 주도적으로 대화에 참여했던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은 예술가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화」 편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를 봐도 그렇다.
예술 행위와 바 깥으로 나가려고 하는 이데아리즘.
대중성과 예술성 다시 말해서 지금 얘기하는 생활예술, 문화를 즐기는 사람과 예술가로서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다만 예술을 법률적으로 규정을 하는 것이 권 력이 만들어 낸 무의미에 함몰되는 것은 아니어야 한 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문화’와 ‘예술’, 개념의 혼돈이 아니라 일상 언어와 정책 용어의 쓰임 혼동 ]
김해보 정책의 범위 안에서의 예술을 이야기하는게 정의로울 것 같다.
말씀하셨다시피 예술은 광장에도 있고 철학가의 마음 속에도 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의 내면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예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한 사람이 자기 마음 속에 일어나는 정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예술이 된다.
그것을 예술적 행위의 1단계라 한다면 그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 감상자, 애호가가 되어 공유하는 경우가 2단계이다.
1단계와 2단계는 모두 예술의 개별성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부자유친의 친(親)에 해당하는, 맹목적 사랑의 관계와 취향의 문제인데,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근데 “내 친구가 하는 예술이 너무 멋있다. 돈 주고 사자.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퍼뜨리 자.” 하면서
제3자, 또는 시장과 공공영역으로 가지고 간다면 이때부터는 3단계의 예술적 행위로서 전혀 다른 차원이 돼버리는 것이다.
개별적 취향에서 보편성과 사회성을 획득해야 되는 단계가 되는 것이다. 즉 예술의 사회화 또는 문화화가 필요한 단계다.
예술계 내부에서도 제도화된 예술로서 존재하게 된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예술은 정책에 의해서 사회화되고 문화화되고
공공영역에서 유통되어야 할 예술에 한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 정책 용어에 반드시 정확한 목적을 담아야 혼돈 사라져 ]
조선희 정책이 그 목적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예술의 개념만이 아니라
예술가의 개념, 전문 예술 인과 생활 예술인의 개념까지 혼란스러워진다는 말씀이다.
목적이 분명해야 대상도 분명해질 것이다. 광의(廣義)라는 이름 아래 불분명하고
두루뭉술하게 개념을 쓰면서 명확한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그런 이중성에 대한 자각과 경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오늘 논의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해외 사례가 궁금하다. 문화와 예술을 분리해서 사고하는지?
[ 최근 국제사회, 문화와 예술 구분 어려워 법령에 문화의 개념 정의 담고 있지 않아 ]
양혜원 영국 예술위원회가 2010년에 수정 발표한 중장기 전략의 비전은 이었다.
Art and Culture라는 용어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명시적으로 함께, 그러나 구분 하여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근데 이번에 새로 발표한 2030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에는 ‘문화(Culture)’라는 개념에 대해
새로운 기술과 사회적 변화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문화적 활동이나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문화 활동의 형태나 범주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영국 예술위원회 가 지원하는 모든 예술 형식과 연결된 영역 활동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문화라는 용어를 쓰겠다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창작(create)하는 주체에 있어서도 예술가(artist)에 한정하지 않고 creative practitioner 즉
창조적 실무자 또는 창조적 활동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한다.
이 역시 그 경계가 이미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다름 아니다.